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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커리어 회고(토스입사와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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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
2025년, 나의 커리어 회고
1~7월: 토스 입사
지난 11월, 관심 있던 Frontend Developer Assistant (Platform) 포지션으로 지원했던 토스에서 연락을 받았다.
직무 인터뷰 이후 갑자기 Frontend Ops Developer 포지션으로 컬처핏까지 진행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 운 좋게도 합격할 수 있었고, 그토록 갈망하던 토스 합류가 실현됐다.
다만 원래 지원했던 React Native 관련 포지션은 아니었다. 신설된 Knowledge System Team에서 업무를 담당하게 됐는데, 사실 팀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한 채 합류하게 되어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문서시스템팀은 당시 테크니컬 라이터 1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다른 플랫폼 분들이 짬짬이 자동화해두었던 것들을 정식으로 맡아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당시 갖춰져 있던 것들
- Vitepress 기반의 문서 시스템
- 소스 코드를 파싱해서 마크다운으로 변환하는 파이프라인
- Algolia를 활용한 통합 검색 기능
입사 이후에는 문서를 데이터 자체로 취급하는 방법과 처리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작업 등을 진행했다.
문서라는 도메인을 처음 다루는 데다 개발자가 나 혼자뿐이라 고군분투했다. 어느 순간부터 챕터 리드와의 소통이 줄어들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없어지는 순간이 왔다.
문서 시스템을 위한 에디터를 만들던 시점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팀을 이동하게 됐다.
되돌아보면 팀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8~12월: Deus 팀으로의 이동
토스만의 디자인 에디터를 만드는 Deus 팀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처음에 Observability 개선 업무를 맡았다가, 이후 플러그인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팀의 F-Lead(Frontend Lead)분이 정말 좋은 분이었다. 이전 팀에서의 고민과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팀에 대해 느끼는 것들이 불만으로 비칠까 봐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진짜 팀이라면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내 합류 이후 두 명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오셨는데, 두 분 모두 엔지니어링과 커뮤니케이션 양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
토스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3개월 계획을 세웠는데, 업무적인 것에만 집중했던 게 아쉽다. *'좋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란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했더라면 업무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배운 것
소통, 그리고 또 소통이 중요하다.
- 내가 무엇을 하는지 투명하게 공유할 것
- 내가 이해한 스펙이 맞는지 교차 검증할 것
이직을 결심하다
토스에서 1년간 업무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에 대한 의심만 커졌다.
토스의 인프라는 확실히 좋다. 배포 방법도 간편하고, 좋은 레퍼런스가 넘쳐났다. 하지만 그만큼 그 과정이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게이트웨이를 이해하며 인증 로직을 만들어야 할 때는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고민이 깊어진 이유들
플랫폼 업무의 특성 — 내 업무보다 다른 팀을 지원하는 일이 많았다. 주니어 입장에서 CS적인 업무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정체성의 희미해짐 — 처음 입사하려 했던 React Native 포지션이 아니게 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정체성이 점점 옅어져 갔다. 토스 앱에 올라가는 화면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실무 경험의 부족 — 근 1년간 리액트로 동작하는 화면을 만들어본 경험이 단 한 번뿐이었다. 대부분 TypeScript 기반의 도구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감을 잃은 것 같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물론 얻은 것도 많다
- 소프트 스킬
- 인사이트
- 생각하는 방법
- 좋은 코드를 보는 눈
어느 순간 그동안 관심 있던 블록체인 도메인의 채용 공고를 살펴보게 됐다.
이직 과정
블록체인 도메인에 관심이 있었지만, 여전히 핀테크 분야의 회사들도 눈여겨보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부여였다.
그동안 여러 기업에서 인터뷰를 봤다. 당근, 리디, 스마일게이트, 핀다, 삼쩜삼 등에서 면접을 봤는데, 1년간의 업무 경험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탓인지 불합격 소식을 여러 번 받았다.
특이하게도 삼쩜삼은 Frontend Engineer(Tax) 프로덕트 개발 포지션에 지원해서 불합격한 뒤, Platform Frontend Engineer 포지션으로 다시 연락을 주셨다.
이때 이미 지금의 회사인 SmashFi에 합격한 상태여서, 빠른 진행이 가능한지 여쭤봤다. 당일에 과제, 테크 인터뷰, 컬처핏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게 해주셔서, 삼쩜삼이라는 조직의 실행력에 감탄했다.
결국 여러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1월부터 SmashFi 서비스를 만드는 디에이그라운드에 합류하게 됐다.
1월: 새로운 시작
1월 12일부터 출근했다. 퇴사 전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하고, 입사까지 약 3주 정도 쉬었다. 쉬는 동안 이사도 했다.
이제 새 집과 새 회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블록체인 회사에 입사하는 만큼, 달러와 비트코인에 대한 책을 두 권 정도 읽었다. 프론트엔드 공부가 아닌 도메인 관련 책을 읽으면서, 진짜 도메인 업무를 할 수 있겠다는 실감이 났다.
현재 하고 있는 일
- 디자인 시스템 자동화 파이프라인 개발
- Linear를 활용한 코드 자동화 환경 구축
업무적 자유도가 비교할 수 없이 높아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다만 회사 규모가 작아 내가 직접 만들어가고 증명해야 할 일이 많다. Product Engineer라는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작업하는 느낌이다. (사실 스타트업 개발자라면 1인 n역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리고 10시 출근, 19시 퇴근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은 정말 큰 복지다. 토스 때는 불규칙한 생활과 늦은 퇴근이 일상이었는데, 지금의 생활이 정말 행복하다.
마무리하며
나에게는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앞으로 도메인 지식을 쌓고, 팀에서의 성과를 증명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겠다.